[아침의 시] 길 위에서

입력 2010-12-30 20:13

권지숙(1949∼ )

우는 아이를 업고

낯선 길을 한없이 헤매었다

길 위에 던져진 무수한 신발들 중에

내 신발 찾다 찾다 잠이 들었다

붉은 황톳물 넘치는 강을 내려다보며

해가 지도록 울었다

그렇게, 한 해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