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金) 롯을 보내고 약속의 땅으로 가라
입력 2010-12-30 17:36
찬송 : ‘저 높은 곳을 향하여’ 491장(통 543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창세기 13장 14~18절
살아가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떠날 것은 떠나야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버리고 떠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것만큼은 버려야지, 고쳐야지 생각하면서도 막상 버리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아브람은 본토 친척 아비 집,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는 이미 모든 것을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더 이상 그에게 버릴 것은 없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가 정착한 곳에서 또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아직도 그에게 버릴 것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바로 롯이었습니다. 인생은 이렇게 떠나고 버리는 것의 연속이며 떠나고 버릴 때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2011년 새해를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없습니까? 아브람이 롯을 떠나보낸 것의 의미를 생각하면 우리 역시 떠나보내야 할 롯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롯을 떠나보낸 것은 베델을 버리는 것입니다. 베델은 아브람이 고향인 갈대아 우르를 떠난 후 처음 정착한 곳이며 첫 예배를 드렸던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물이 풍부해 목축지로서는 최상이었습니다. 이렇게 자기에게 편안하고 유리한 곳을 떠난다는 것이 아브람으로서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이 베델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면 그에게는 다툼만 계속되었을 것입니다(7절).
베델을 떠난다는 것은 현재를 떠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편하게 머물러 있던 자리에서 떠나 새로운 곳을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편한 곳, 안전한 곳을 추구하다 보면 그곳이 바로 우리의 감옥이 될 수 있습니다. 그곳을 벗어나서 다른 일은 시도도 해보지 못한 채 한 곳에만 머물러 있으니 그 자리가 감옥일 수밖에 없습니다.
롯을 떠나보내는 것은 끊기 어려운 관계를 떠나보내는 것이며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것입니다. 당시는 부족국가였기에 혈육은 힘과 직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조카를 떠나보내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그 힘든 일을 했습니다. 또한 롯에게 “네가 좌하면 내가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내가 좌하리라”(9절)고 말함으로써 욕심마저 버렸습니다. 그렇게 욕망을 버리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온유해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오고 눈이 열렸습니다(14절).
우리도 버려야 할 한 가지, 롯을 버린다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으며,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영적인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소망의 세계를 향한 용기와 힘도 생기고(17절) 진정한 예배를 올려 드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18절). 버려야 할 롯을 찾아 버리는 자에게 2011년은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지난 한 해를 인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년을 앞에 두고서 버려야 할 것을 잘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성도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