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찢으셨으나 낫게 하리라

입력 2010-12-30 20:43


창세기 32장 6절∼33장 4절

오늘 본문은 야곱의 형 에서가 병사를 이끌고 야곱을 죽이러 오는 내용입니다. 야곱은 그간 수단과 방법을 다해 모았던 많은 재산으로 병력과 무기를 구입해 싸울 수도 있었습니다. 그는 형과의 화해를 위해 얍복강에 홀로 남아 통회하며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응답은커녕 환도뼈를 칩니다. 그러나 처절한 기도 끝에 에서와 극적인 화해를 하게 됩니다.



본문을 묵상할 때마다 한반도의 현실이 떠오릅니다. 남북은 한 형제이면서도 60년 동안 헤어져 지냈습니다. 6·25전쟁으로 사상자 300만명, 이산가족 1000만명의 상처가 생겼습니다. 요즘 남북한의 극한 위기를 보며 얍복강의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만약 야곱과 에서가 싸우듯 남북한이 충돌한다면 서로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안기게 됩니다. 결국은 한반도가 온 세계의 평화를 깨뜨리는 화약고가 될 것입니다.

에서는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기며 팔아버린 사람입니다(창 25:34). 에서는 먹는 것 때문에 예수를 경홀히 한 육의 사람입니다. 그 결과 아말렉과 대대로 싸우는 운명을 안게 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북한은 에서와 같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대승적 견지에서 보면 우리 민족은 하나님으로부터 무한한 축복을 받은 야곱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제 우리가 야곱처럼 축복받은 존재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합니까.

첫째, 하나님이 바라는 축복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야곱은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창 32:26)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큰 복을 주시기 원합니다. 그러나 오직 축복만 쫓는 사람을 주님은 기뻐하지 않습니다. 육의 사람은 가시적인 것에 생명을 겁니다. 음식, 재산, 명예 등이 그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십자가 상에서 예수님은 무슨 말을 합니까.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저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 속에 남북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있습니다. 주님의 용서와 사랑, 십자가의 희생을 본받아 남북한 화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둘째,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역사와 통일까지 주관하시는 예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너희가 나에게 무엇이든지 믿고 구한 것은 다 받으리라”(마 21:22). 야곱은 생명의 위기 가운데서도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응답받고 변화되어 이스라엘의 놀라운 축복을 받았습니다. 북한은 125년 전에 예수를 영접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를 핍박했습니다. 그 결과 전쟁으로 북쪽의 그리스도인들이 남쪽으로 이주했습니다. 복음의 그루터기는 아직도 북쪽에 남아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를 대적했지만, 예수는 바울을 온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떤 분입니까.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시는 분입니다. 치셨으나 싸매어 주시는 분입니다(호 6:1∼3).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지혜와는 근본이 다릅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한 해가 기울어 갑니다. 이제 남북한의 통일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러나 그 통일은 반드시 복음의 통일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순식간에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상처받지 않습니다. 야곱처럼 예수 안에서 먼저 회개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며 기도의 단을 쌓아야 합니다. 놀라운 역사가 한반도에 나타날 것을 믿고 기도합시다.

진요한 목사 (목포 서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