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나무성품학교 이영숙 대표 “무너지는 공교육… 대안은 성품교육서 찾아야”
입력 2010-12-30 20:01
체벌이 사라진 학교에서 교권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여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는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교사에 대한 폭력행사, 성희롱 등 더 이상 교육의 앞길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다. “교육의 한계”라고 교육계에 있는 사람들조차도 자조 섞인 말을 할 정도다. 어떻게 우리 교육이 이 지경까지 왔을까.
“자녀교육이나 학교교육이 성취 위주의 교육으로 치닫다보니 한계를 느낀 겁니다. 성취를 위한 내적 동기가 함께 수반되지 않으면 끝까지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것에 교육계, 종교계, 가정이 한목소리를 내게 됐습니다.”
일찍이 차세대 성품리더 양육에 앞장서온 ㈔좋은나무성품학교 이영숙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내적인 동기를 키우는 것이 감성교육이라고 말했다. 자기를 조절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 바로 한 인간의 성품이라고 피력했다. “이제는 성품교육이다”고 말하는 이 대표를 29일 국민일보 회의실에서 만나 미래 교육 방향에 대해 들었다.
지난 5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창의인성교육 강화방안을 내놓으면서 이 대표는 올 한 해를 아주 바쁘게 보냈다. 지금까지 서양 교육이론만을 강조하던 교육계가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성품교육을 주목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초 청와대 초청으로 ‘성품 좋은 국민이야말로 국가경쟁력이다’란 주제로 강연했다. 다양한 언론 매체에서 성품교육을 소개하고 부모성품코칭 및 성품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또 교과부, 각 교육청, 단체에서 성품 세미나를 계속 진행해 오고 있다.
그렇다면 성품교육이란 무엇인가. 성품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됨됨이’다. 이를 교육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추상적이다. 이 대표는 “성품이란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 감정, 행동의 총체적 표현”이라고 구체적인 정의를 내렸다. 성품교육은 생각, 말, 행동,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계발하는 것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성품이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다. 성품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작해 평생 동안 이어져야 한다. 그래서 이 대표는 ‘좋은나무성품학교, 평생을 행복하게 하는 교육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마태복음 7장 17절은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나니…”라고 적시되어 있다. 이 구절이 좋은나무성품학교의 핵심구절이다. 좋은 인생은 아름다운 성품으로 열매를 맺는다고 이 대표는 확신한다.
그는 지금까지 하나님으로부터 발견되는 12가지의 특성을 주제 성품으로 잡았다. 이를 기초로 유치부 이상 초등, 청소년, 일반인 대상 교육을 해왔다. 12가지 성품은 기쁨, 경청, 절제, 창의성, 긍정적 태도, 순종, 인내, 감사, 배려, 책임감, 정직, 지혜다. 처음에는 아이들 교육으로 시작했으나 이를 통해 가정이 변하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면서 성인 교육으로까지 확장됐다.
“이혼을 했거나 별거 중인 부모들이 좋은나무성품학교에서 교육받은 아이들이 좋은 성품의 소유자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합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계기로 부모성품 코칭과정이 생기고 다양한 성품교육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부모성품 훈계학교, 부모성품 대화학교, 성품이노베이션, 아버지 성품학교인 파파스쿨 등으로 확장됐다.
“좋은나무성품학교에서는 이미 6년 전부터 12가지 주제의 성품교육을 해왔습니다. 참석자들이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토록 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280개의 가맹학교가 있습니다. 그 필요성은 평생교육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내년에는 인격형성의 뼈대가 형성 되는 중요한 시기인 0∼3세 영유아기의 성품교육을 위해 ‘좋은나무성품 놀이학교(캐비스쿨)’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지난 10월 새롭게 시작한 캐비스쿨은 엄마와 함께하는 놀이프로그램으로 개발됐다. 영유아가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개념(배려, 책임감, 정직, 지혜)을 빼고 쉽고 재미있게 8가지 성품으로 만들었다.
이 대표에게 소명을 묻자 “본질을 잃어버려 진정한 자신의 존재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북한 어린이를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서 성품교육을 펼칠 수 있는 날을 고대하며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