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아이 눈높이로 본 일생의 통과의례… ‘대대손손 시리즈’

입력 2010-12-30 17:27


대대손손 시리즈/학고재

사람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지만 일생동안 탄생과 백일, 돌, 결혼, 환갑 등 공통된 통과의례를 거친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삶과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순간의 기쁨을 혼자 누리지 않고 이웃과 친지를 초대해 잔치를 벌이고 음식을 나누면서 함께 누렸다. 이런 절차는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우리 조상들은 각 의례에 따라 정해진 의복을 갖춰 입고 음식을 정갈하게 준비하는 등 온 정성을 다했다.

‘대대손손 시리즈’는 우리가 태어나 생을 마칠 때까지 치르게 되는 일생의 통과의례를 8가지로 나누어 엮은 그림책으로 이번에 세 권이 먼저 출간됐다.

첫째 권 ‘네가 세상에 처음 왔을 때’는 아기의 탄생에서 백일까지를, 둘째 권 ‘어른이 되는 날’은 성년식인 관례(冠禮)를, 셋째 권 ‘육십 고개 넘으셨다! 우리 할머니’는 환갑잔치에 대한 전통의례 이야기를 각각 담았다.

‘네가 세상에 처음 왔을 때’에는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정감 어린 글과 민화풍의 그림으로 엮었다. 우리의 어머니들이 출산의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려준다. 풍부한 색감과 우리 고유의 빛깔이 가득한 그림에는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이 잘 담겨있다.

‘어른이 되는 날’은 사내아이와 계집아이가 어른이 되었음을 알리고 축하잔치를 벌였던 관례를 다룬다. “열 살이 되어도 아랫목에서 밥 먹고, 윗목에다 똥 싸는” 게으름뱅이 오금동이 관례를 통해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익살스러운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육십 고개 넘으셨다! 우리 할머니’는 꼬마 여자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할머니의 환갑잔치를 그린 동화다. 나영이는 할머니의 환갑잔치를 준비하면서 가족들이 자신에게 아무런 일도 맡기지 않자 토라진다. 하지만 온 가족이 모여 할머니의 환갑을 축하하면서 나영이는 효도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 말미마다 각 통과의례 준비물과 전통문화의 의미를 꼼꼼히 적어 아이들에게 우리 것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