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박상오 29득점…부상 투혼 빛났다
입력 2010-12-30 00:54
부산 KT의 농구는 ‘잡초 농구’라고 불린다. 주전 선수 중 무려 5명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 여전히 공동 2위라는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경기에서도 KT는 부상 중인 박상오의 활약과 나머지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전주 KCC를 연장 접전 끝에 113대 108로 물리쳤다. KT는 이로써 4연승 가도를 달리며 공동 2위를 유지했다. 반면 KCC는 이전까지 하승진과 전태풍의 활약으로 6연승을 거두며 3라운드에서 모두 승리하겠다는 호기를 부렸지만 KT의 잡초 농구에 발목을 잡히며 7위로 떨어졌다.
경기 내내 접전이었다. 특히 4쿼터 종료 직전부터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경기가 펼쳐졌다. KT는 96-95로 한 점 차로 앞선 4쿼터 종료 27초전 상대 하승진의 골밑 슛을 제스퍼 존슨과 박성운의 합작으로 막아냈고, 박상오가 침착하게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켜 100-97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KCC 제럴드 메릴에게 종료 13초를 남겨두고 3점포를 얻어맞아 100-100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은 박상오와 찰스 로드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연장 종료 1분9초를 남기고 하승진의 자유투로 108-108 동점을 허용한 KT는 박상오가 종료 51초 전 골밑 슛을 성공시키며 110-108로 앞서나갔다. 이어 종료 31초 전 상대 전태풍의 2점 슛을 로드가 블록 슛으로 막아낸 데 이어 종료 14초 전 로드의 슛이 림을 맞고 나오자 박상오가 그대로 팁 슛으로 연결시키고 바스켓카운트까지 얻어내며 5점차 승리를 거뒀다. 왼쪽 엄지발가락 부상을 안고 뛰고 있는 박상오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29득점을 올리며 부상 투혼을 발휘했고 제스퍼 존슨(22득점, 6리바운드), 조성민(18득점, 3점슛 4개)이 그 뒤를 받쳤다. KCC는 추승균이 22득점, 하승진이 23득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원주 동부는 부상에서 복귀한 김주성이 가세하면서 서울 삼성을 86대 84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지난 19일 서울 SK전 이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