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빈자리 메울 적임자 찾아라… 축구대표팀 30일밤 시리아와 평가전
입력 2010-12-29 18:34
51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이라는 숙제를 안고 출항한 조광래호가 시리아를 상대로 전력 점검에 들어간다. 무릎 부상으로 하차한 박주영(25·AS모나코)의 공백을 누가 어떻게 메우느냐가 이번 평가전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오후 6시 50분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바니야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1996년 UAE 대회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시리아는 이달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7위로 한국(40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역대 A매치 기록에서도 한국이 2승 1무 1패로 앞선다. 하지만 시리아는 이번 아시안컵 본선 참가를 위한 예선에서 중국, 레바논, 베트남을 상대로 4승 2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한 복병이다. 예선에서 패하지 않은 팀은 시리아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한국 입장에서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상대를 골랐다고 볼 수 있다. 평가전에서는 당초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려던 박주영을 대신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것이 핵심이다. 박지성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만큼 전술 소화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박지성이 이청용(22·볼턴)과 맡았던 좌·우 측면 역할을 누가 대신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박지성의 자리는 김보경(21·오이타), 염기훈(27·수원), 손흥민(18·함부르크) 등 측면 자원 중에서 상황에 따라 적임자를 고를 것으로 보인다.
아부다비 현지 훈련 상황을 보면 김보경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최전방 원톱은 196㎝의 최장신 공격수 김신욱(22·울산)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미드필더는 기성용의 짝으로 이용래(24·경남)가 급부상하고 있다. 제주 전지훈련에서 조 감독의 기대를 만족시키며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이용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첫 A매치 출전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수비는 이영표(33·알 힐랄), 이정수(30·알 사드), 조용형(27·알 라이안) 등 중동파가 주축이 되고 시즌 종료 후 입대한 최효진(27)이 나머지 한 자리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조 감독은 시리아전이 평가전인 만큼 A매치 교체 한도인 6명을 다 활용해 측면 공격수를 비롯한 포지션에서 다양한 선수 조합을 시험할 계획이다.
아시안컵 첫 상대가 중동의 바레인인 만큼 복수의 조합을 통해 중동팀을 상대로 한 최적의 공격 루트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