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폭동·내전·테러 가능성 높은 나라 16곳… 기니·콩고·멕시코 등

입력 2010-12-29 18:32


새해에도 세계는 불안하다. 분쟁 지역을 연구하는 유럽 민간기구인 국제위기그룹(ICG)은 29일 내년에 폭동이나 내전, 대규모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16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이었다.

ICG는 한반도 서해바다에서 전쟁이 촉발될 위험이 크다며 상황 악화를 막을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지난 23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명단에선 한반도가 제외됐다. 일단은 남북한 무력 충돌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 분쟁의 가장 큰 원인은 정치 불안이다. 유엔이 나서서 민주적인 선거를 치렀다고 해서 사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아프리카 서부의 기니에선 이달에 사상 처음으로 민주적 선거를 통해 알파 콘데 대통령을 선출했다. 하지만 과거 집권 세력인 군부가 여전히 광물 개발권 등 경제적 실권을 쥐고 있다. ICG는 “권력의 단맛을 본 군부가 쉽게 물러나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기니와 이웃한 콩고민주공화국은 가장 많은 유엔평화유지군이 주둔한 국가다. 하지만 수도 킨샤샤는 서쪽 끝에 위치해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반군 세력이 활개 치는 동부와 남부엔 행정력이 못 미치는 상황이다. 코트디부아르, 콜롬비아, 이라크 등도 올해 선거를 치렀지만 정치 갈등은 더 커졌다.

무장 세력의 위협도 여전하다. 파키스탄 북부는 사실상 탈레반 자치령이나 마찬가지이고, 이들은 인근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까지 세력을 넓히고 있다. 멕시코가 치른 마약과의 전쟁은 오히려 마약 조직의 힘을 입증해 줬다.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에까지 마약조직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