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천정배 구하기’… 지도부 “與 대표 ‘실언 파동’ 덮으려는 꼼수” 반격

입력 2010-12-29 18:19

민주당이 ‘천정배 구하기’에 나섰다. “이명박 정권을 확 죽여 버려야 하지 않겠나”라는 천 최고위원의 장외집회 발언을 여권이 집중 공격하자, 당 지도부는 29일 일제히 여당 대표의 ‘실언 파동’을 덮기 위한 꼼수라며 반격을 펼쳤다.

손학규 대표는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천 최고위원의 발언은 흔히 하는 정치적 수사에 지나지 않는데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마치 천 최고위원이 ‘이명박 죽여라’라고 얘기한 것처럼 왜곡·과장하고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재정권 말기가 가까워지면 충성경쟁이 극심해진다”며 여권의 공세를 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경쟁이라고 폄하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룸살롱 자연산 발언으로 여성을 비하·성희롱한 한나라당 대표는 어떻게 됐느냐”며 “한나라당은 먼저 모범을 보여라”고 꼬집었다. 앞서 천 최고위원은 라디오방송에 출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멀쩡한 4대강을 파헤쳐 생명을 죽이는 살인·살생 정권이 이명박 정권이다. 주권자인 국민의 이름으로 사형선고를 내려야 마땅한 정권”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한나라당도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자숙해야 할 천 의원이 ‘민심의 뜻을 대변했다’는 궤변으로 국민까지 욕보이는 망언을 했다”며 천 의원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