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보이는 쇄신연대 행보… 손 대표 등과 갈등 격화 예상
입력 2010-12-29 18:19
민주당 내 비주류 연합체인 민주희망쇄신연대의 행보를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우선 쇄신연대 측이 19대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를 현 지도부 임기 내 꾸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당 개혁특별위원회 공천분과위원장이자 쇄신연대 사무총장인 문학진 의원은 28일 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2012년 총선 공심위 구성을 현 지도부가 할지, 차기 지도부가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쇄신연대 소속 정동영 최고위원이 추천한 정청래 전 의원은 “공천권을 다음 지도부에 넘기면 지금 지도부는 핫바지가 된다”며 현 지도부 임기 내 공심위 구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쇄신연대가 현 지도부 체제에서 공심위가 꾸려지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을 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전당대회를 통해 쇄신연대 소속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의원 등 4명이 지도부에 진출해 있어 공심위 구성에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대권 주자들이 포함돼 있는 현 지도부가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당헌·당규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쇄신연대는 같은 날 “현 정부의 거수기 노릇만 해온 이병기 종합편성채널 선정위원장을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2008년 방송통신위원으로 추천한 손학규 대표는 사과하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에 손 대표 측은 “이병기 교수는 대표가 아니라 당 추천위에서 추천한 인사였다”며 “다른 날도 아니고 전국 순회 대여 장외투쟁 마무리 집회가 예정된 날 같은 편에게 화살을 돌리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 안팎에선 전대 후 사실상 주류가 된 쇄신연대가 앞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더 노골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미 최고위에서는 당내 주요 당직 인선 등을 놓고 쇄신연대 소속 지도부가 손 대표나 정세균 최고위원 측과 충돌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전해진다.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