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장 이병국 임명… 중부청장 조현관 등 5개 지방청장 인사

입력 2010-12-29 20:49


정부는 29일 서울지방국세청장에 이병국(53·사진)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중부지방국세청장에 조현관(52) 국세청 개인납세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대전지방국세청장에는 박차석(55)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이, 대구지방국세청장에는 권기룡(56)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이, 광주지방국세청장에는 김형균(57)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이 각각 임명됐다. 송광조(48) 부산지방국세청장만 유임되면서 6개 지방청장 중 5개 지방청장이 교체됐다.

이번 인사는 지난 8월 이현동 청장이 취임한 뒤 나온 첫 정기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새로 임명된 5명의 지방청장 중 비고시 출신이 이 서울청장을 비롯해 권기룡 대구청장, 김형균 광주청장 등 3명이나 돼 눈길을 끌었다. 비고시 출신을 우대함으로써 국세청에 실력 위주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메시지로 여겨진다. 지역안배 흔적도 엿보였다. 충남 보령 출신인 이 서울청장을 비롯해 대구·경북 출신이 2명(조현관 권기룡), 부산 1명(박차석), 호남 1명(김형균), 서울 1명(송광조)이다. 인사청문회 및 국정감사에서 국세청 고위직 중 영남 인사가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을 이현동 청장이 외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홍희 전 서울청장은 임명된 지 불과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 전 청장이 이현동 청장과 고시 동기(24회)여서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용퇴한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최근 무혐의 판결이 났지만 대기업 법인카드로 유흥업소를 드나들었다는 의혹이 부담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국세청은 이날 지방청장들을 포함, 총 141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