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기업은행장 취임… 첫 내부 승진
입력 2010-12-29 18:18
기업은행 최초의 공채 출신 은행장인 조준희 신임 행장이 29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내부 출신 행장으로는 1996년 김승경 행장이 처음이지만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전신인 농업은행 출신이었다. 조 행장은 경북 상주고와 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1980년 입행했다.
조 행장은 취임사에서 1963년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링컨기념관에서 했던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를 인용했다. “저에게도 큰 꿈이 있습니다. 기업은행을 대한민국 최고의 은행, 나아가 세계 초일류 은행으로 만드는 꿈”이라고 밝혔다.
이어 명심보감에 나오는 ‘출문여견대빈(出門如見大賓·밖을 나서는 순간 모든 사람을 귀한 손님 섬기듯 하라)’이라는 구절을 들면서 “고객은 은행의 전부이자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뿐 아니라 단순한 대출 위주에서 벗어나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 컨설팅, 해외진출 등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원 분야도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모든 역량을 조달기반 확대에 집중해 외풍에 흔들리지 않게 하고 캐피털과 증권, 보험, 자산운용, 시스템, 신용정보,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또 조 행장은 그동안 관료 출신이 은행장으로 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내부 출신이 수장 자리에 오른 점을 강조하면서 “은행원으로 입행해 누구나 은행장의 꿈을 꿀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취임사에서 지난 2년간 유명을 달리한 직원 11명과 투병 중인 22명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은행에서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 만큼 직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