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업무보고] 국방부 토론회 이모저모… “국민들, 軍인식 부정적”

입력 2010-12-29 18:17

국방부의 29일 새해 업무보고 중간에 이뤄진 토론회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업무보고 토론회는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지만 올해는 한반도 안보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을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봤다고 한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2010년은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군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준 해였다”고 술회했다. 이어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독고순 박사가 최근 실시한 군 이미지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군이 스스로 평가하는 이미지와 국민들이 갖고 있는 군의 역할 수행에 대한 인식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며 “국민들의 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독고 박사는 “군이 깊이 성찰하고,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민구 합참의장은 “군이 깊이 자성하고 있다”며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능력을 조기 확보해 국가 정책을 힘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토론회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경계 임무를 담당하는 해군 2함대 소속 호위함 전남함(1500t급)에서 전투정보관으로 근무하는 최가영(27·여) 대위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 대위는 “전 장병이 언제라도 싸울 수 있는 항재전장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서해 NLL과 서북 도서를 반드시 수호하겠다는 의지와 이순신 장군의 좌우명인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