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담긴 포장으로 고객 유혹… 스토리텔링 마케팅 활발

입력 2010-12-29 18:29


빵, 과자, 음료 등의 제품 포장에 많은 이야기가 담기고 있다. 제품의 특성을 설명하는 그림, 사진, 긴 이야기가 담긴 ‘패키지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활발하다. 과거에는 TV 광고에 빵, 과자, 음료 등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광고에 나오는 일도 흔했다. 하지만 요즘은 업체의 비용 절감, 고열량 저영양 식품에 대한 관심과 규제 등으로 광고계에서 비주류로 밀렸다.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해야 하는 식품업계에서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선호하고 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마켓오 제품들은 ‘원래 그 맛을 찾다보니’라는 캠페인성 콘셉트를 겉면에 담았다. 각종 첨가물이 생기기 전에는 어떻게 과자가 만들어졌는지 찾다보니 마켓오 제품을 만들었다는 설명이 포장에 적혀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색감의 겉면에 무첨가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글귀들이 담긴 것이다.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더블유 베이비 우유’는 우유팩에 목장 그림이 꾸며져 있다. 제품 한 면에는 어떤 과정을 거쳐 우유가 만들어지는지 그림과 함께 설명돼 있다. 매일유업은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 포장으로 대형마트에 진열된 수많은 우유 가운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와 문화로 소통하는 차원에서 패키지 스토리텔링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2% 부족할 때’는 제품 겉면에 3가지 에피소드를 담았다. ‘너의 사랑은 몇 % 부족하니’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 형식이다. ‘20%, 너는 내가 쉽니?’, ‘72%, 해보면 알아요’, ‘98%, 니가 지금 땡겨’처럼 젊은이들의 감성을 건드리고 있다.

매일유업 김남정 유아식마케팅부문장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특성을 충실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 패키지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라며 “광고 효과도 거두면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앞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