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빚 124조8000억… 경영정상화 해도 당분간 계속 증가
입력 2010-12-29 20:33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는 천문학적인 규모인 데다 갈수록 늘어난다.
LH의 부채는 12월 말 현재 124조8000억원이며 이 중 이자를 내야 하는 금융부채는 91조1000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국가 채무가 36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LH 한 회사의 부채가 국가 부채의 3분의 1을 넘고, 공기업 부채(212조원)의 절반 이상이다.
문제는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더라도 부채가 당분간 계속 늘어나게 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기준으로 117조3000억원이던 부채가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사이 7조원이 늘어났다. 현재 하루 이자만 1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금융부채는 2016년 153조1000억원까지 늘어난다. 지금까지 재무역량을 초과하면서 과도한 사업을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만일 경영정상화에 성공할 경우 2014년부터 사업수지는 흑자로 돌아서고 자금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액도 매년 6조∼10조원 규모로 줄어든다는 것이 LH의 설명이다. 올해 말부터 부채 증가 속도가 늦춰지고 금융부채 절대 규모도 2016년 153조1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든다. LH 관계자는 “정부가 녹지율 조정이나 학교용지, 교통기반시설 부담 완화 등의 지원을 해주면 부채를 계획보다 더 빨리 줄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사업 재조정 성공을 전제로 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주민 반발과 정치권의 압력 등으로 인해 사업 재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만일 사업 재조정이 안 될 경우 총 부채 규모가 2012년 201조원으로 뛰고 2018년 325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부채 역시 내년 126조원에서 2016년엔 211조원으로 늘어난다. 국가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LH로선 사태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전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실제로 부채 정리 기간은 LH 전망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