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동해안 일출여행] 고래고기 울산 별미… 구룡포 과메기도 일품
입력 2010-12-29 17:35
울산에서 경주를 거쳐 포항에 이르는 동해안은 곳곳이 해돋이 명소이다. KTX를 이용할 경우 울산역이나 신경주역에서 렌터카를 빌려 타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한꺼번에 모든 해돋이 명소를 둘러볼 수 없으므로 한곳을 정해 새해의 첫 해를 맞고 나머지 명소는 드라이브를 겸해 감상하는 것이 좋다.
KTX 울산역은 간월산과 가지산 등으로 이루어진 영남알프스 산행의 출발점. 억새밭으로 이루어진 간월산 정상에 오르면 영남알프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울산역 주변에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자수정동굴나라, 등억온천단지 등이 있다. 언양한우불고기단지의 ‘언양1번가’는 주먹떡갈비 원조집. 12가지 맛을 자랑하는 고래고기는 울산을 대표하는 별미다. 장생포를 비롯해 울산 전역에 고래고기 전문음식점 100여 곳이 성업 중이다. 고래를 일부러 잡지는 않지만 그물에 걸린 밍크고래 등 한 해 500여 마리가 장생포에서 해체된 후 유통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www.cultureexpo.or.kr)은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명소. 공원에는 3000여점의 화석을 전시한 세계화석박물관과 애니메이션 영화 ‘토우대장 차차’ 등을 방영하는 상영관 등이 있다. 특히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으로 형상화한 82m 높이의 경주타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문라이트 레이저 쇼’가 볼거리. 대왕암 주변 해역은 자연산 전복이 자라는 곳이다. 입안에서 씹히는 살이 부드럽고 향이 그윽해 주말에는 바닷가 음식점들이 미식가들로 발 디딜 틈도 없다. 감포항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싱싱한 해산물의 집산지.
호미곶등대 옆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은 등대와 항해의 역사 및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포항에는 100년 전 일본인들의 거류지였던 구룡포 일본주택거리,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 등 볼거리가 많다. 구룡포는 고소하면서도 쫄깃쫄깃한 과메기의 고장. 구룡포항에서 호미곶에 이르는 바닷가 덕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과메기는 냉동과 해동을 거듭하며 꼬들꼬들하게 건조되고 있다. 김이나 배춧잎에 초장을 묻힌 과메기와 마늘, 파를 넣고 싸서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미역은 과메기의 기름기가 잘 배출되도록 하고 마늘은 과메기의 비린내를 제거한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