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선정 한국교회 10대 뉴스] (7) 기독교 민영교도소 출범
입력 2010-12-29 17:35
지난 1일 ‘아가페 소망교도소’가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외룡리에 문을 열었다. 국내 평균 22.4% 정도인 재복역률을 3% 이하로 낮추겠다는 포부를 가진 국내 최초, 아시아 최초의 민영교도소이자 교화형 교도소다.
지난 6일 소망교도소에서 열린 개소예배에 참석한 교계 대표들은 기대감과 함께 감격을 드러냈다. 한국 교회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힘을 모은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가 실현돼 마침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1995년 준비가 공식 시작된 이래 관련법 제정, 지역주민 설득 등 난관은 수도 없었다. 가장 가깝게는 지난 8월 초, 비용 부족으로 공정 92%를 넘긴 상황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40억원, 명성교회 35억원, 광림교회 10억원, 사랑의교회 미화 10만 달러와 10억원, 금란교회 6억5000만원 등을 비롯해 전국 교회가 십시일반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300억원에 달하는 공사 대금을 다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아가페 김삼환(명성교회 목사) 이사장이 교회 건축기금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고비를 넘겼고 교도소 독방마다 교회 명칭을 붙이는 후원을 계좌당 3000만원씩 33개 교회로부터 긴급 모금한 끝에 교도소를 완공, 개소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90억원가량이 충당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12월 말 현재 소망교도소 재소자는 30명이다. 순차적으로 늘어나 내년 2월까지는 300명의 정원이 채워질 것으로 교도소 측은 내다보고 있다. 수용자들은 전문 자원봉사자들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내적 치유와 대인관계 훈련, 분노 조절, 음악·미술 치료, 직업 및 자격증 훈련, 출소 후 대비 교육 등을 받는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