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숭실장로교회 변상호 목사, 해마다 고국 목회자 위로행사… “교민이 더 위로 받죠”
입력 2010-12-29 17:46
“한국교회는 이민교회의 모판입니다. 평생 주의 일을 하면서 고생하신 분들을 초청해 위로해 드리고 싶습니다. 행사를 통해 오히려 이민 성도들이 치유를 경험합니다.”
2년 전부터 한국의 목회자 부부와 홀로된 사모(홀사모) 등을 초청해 위로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캐나다 밴쿠버 숭실장로교회 변상호(50·사진) 목사는 이민교회 신자들이 더 큰 은혜를 체험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홀사모 초청 때는 간증이 많았다. 35년간 간질환자였던 A사모는 남편 목회자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다 2년 전 남편을 잃었다. 신기하게도 이때부터 간질 증세가 사라졌다. B사모는 남편이 사망하면서 다른 교회 사찰집사 생활을 했다. 사모는 8년간 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다. 이민교회 신자들은 이 얘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초청받은 사역자들은 로키산맥 관광을 비롯해 밴쿠버·시애틀 시내 관광, 한인교회 간증집회 등에 참석한다. 10일간 행사 일정에는 10여 곳의 한인교회와 성도들도 협력한다. 식사와 선물 제공, 차량·안내 봉사를 맡으며 ‘한국서 온 손님’을 모신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성도는 손님들이 방문할 때마다 개인당 200달러씩 헌금하기도 했다.
변 목사는 “내년 5월에는 여자 전도사 5∼6명을 초청할 예정”이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역하고 있는 분들을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변 목사는 “그동안 다녀간 분들은 모두 해외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분들”이라며 “자신도 어려우면서 더 어려운 사역자들을 추천한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숭실장로교회는 2008년 설립돼 120명 교인으로 구성돼 있다. 북한이 고향인 노인들이 많아 변 목사는 노인과 이웃에 초점을 두고 목회활동을 해왔다. 최근엔 80∼90대 노인 치매환자를 돌보는 양로홈까지 운영하고 있어 교민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변 목사는 14년 전 캐나다로 이민, 10년 동안 밴쿠버항에서 선원선교 활동을 했다.
여전도사 초청 행사 참가는 내년 2월 말까지 자기소개서와 약력, 주민등록등본, 2인 이상의 추천서 등을 보내면 된다. 건강상 문제도 없어야 한다(1-604-813-0864·soongshilchurch@hanmail.net).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