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高에 학생선발권 준다… 신입생 충원 2년연속 미달 땐 퇴출
입력 2010-12-28 18:28
올해 대거 미달사태를 빚은 자율형사립고(자율고)가 현행 선지원·후추첨 방식 대신 학생 선발권을 갖고 신입생을 충원토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신입생 충원율이 2년 연속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자율고 지정을 취소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된다.
교육과학기술부 의뢰로 자율고 내실화 방안을 연구한 인제대 교육연구센터는 28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자율고 개선 정책 토론회를 열고 개선 시안을 발표했다. 개선 시안은 현행 선발 체제를 유지하는 1안과 자율고에서도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도입하는 2안을 제시했다.
2안에 따르면 자율고가 현재 선지원·후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 대신 자기주도학습전형 등 학교가 학생 선발권을 일부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교과부 구자문 학교제도기획과장은 “그동안 자율고가 정부 재정 지원을 안 받는 대신 선발의 자유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토론회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1월 중에 교과부 최종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학교가 수험생의 중학교 내신 성적과 학습계획서 등 서류심사와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현재 외국어고·국제고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연구진은 ‘평준화 해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서울 지역 자율고는 자기주도 학습전형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신 서울은 현행 선지원·후추첨 외에 ‘내신+추첨’, ‘면접+추첨’ 전형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개선 시안은 미달 자율고의 ‘워크아웃’ 도입도 제안했다. 신입생 충원율이 일정 기준(60%)에 미치지 못한 자율고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되 다음해에도 기준을 채우지 못하면 아예 지정을 취소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