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올 토익·토플 응시료 사상최고

입력 2010-12-28 18:04

토익·토플 수험생들이 넘쳐나면서 올해 들어 외국어자격시험 응시료 등에 지출된 돈이 2000억원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또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유학 및 연수비용 역시 다시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교육비의 해외 유출이 심각한 실정이다.

28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교육서비스 지출액은 1억74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가장 큰 액수다. 교육서비스 지출액은 국내 거주자가 해외교육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지급한 이용료로 토익·토플 등 외국어 자격시험 응시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토익은 2009년 193만7828명이 응시해 전년대비 2.1% 늘었으며 올해도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또 회당 7만원이 넘는 고액의 토익 스피킹 시험 역시 대기업의 입사 시험 채택 비중이 커지면서 응시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교육서비스 수입은 제자리걸음에 그쳐 교육서비스 수지는 1억2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도 사상 최대다.

지난해 주춤했던 유학·연수비용도 올해 크게 늘어났다. 유학·연수비 지급액은 2008년 1∼10월 38억9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2억4600만 달러로 줄었지만 올해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37억2550만 달러로 늘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올해 교육 목적으로 해외에 지출한 액수만 39억 달러(4조5000억원)에 달해 이 같은 증가 추세라면 향후 연간 5조원 이상이 해외 교육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 노충식 차장은 “국내 기업들이 토종 어학시험 등을 취업성적 때 인정해 주는 등 국내 교육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