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마음이 청결한 자의 복
입력 2010-12-28 17:50
마태복음 5장 8절
2010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전쟁위기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무엇보다 세파에 혼탁해진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회개의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주님은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청결하다’(헬라어·kataros)는 깨끗하다, 성결하다, 순수하다, 거짓이 없다, 투명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이 청결하다’는 말을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단순한 마음입니다. 두 마음을 품지 않는 것입니다. 한 남자가 두 여자를 사랑할 수 없듯이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사랑할 수 없습니다. 앗시시의 성자 프란체스코는 동굴에서 기도하다가 욕정이 생길 때면 동굴 입구에 있는 가시덤불에 몸을 던져 뒹굴면서 주님을 향한 한 마음만 품기를 소망했다고 합니다.
둘째, 욕심이 없는 마음입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을 가진 사람은 자기 자신은 물론 부모 형제 친구, 심지어 하나님도 볼 수 없습니다. 오늘날 이 땅에서 욕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악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이 세상의 치정과 살인과 권모와 술수는 모두 “욕심이 죄를 낳고 죄가 사망을 낳는다”는 말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셋째, 정직과 성실입니다. 마음이 죄로 더러워져 있고 불성실한 사람을 어찌 청결한 마음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 세밑에 타인을 원망하고 환경을 탓하며 시간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아 마음의 거울을 닦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에게 주님이 주시는 복은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물질적인 축복에 머무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뛰어넘는 근본적인 축복, 즉 ‘하나님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첫째, 이 땅에서 하나님을 보게 되는 축복입니다. 우리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에 마음이 청결하지 않으면 결코 하나님을 볼 수 없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죄악과 우상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백성”(렘 5:21)이라고 꾸짖으며 탄식하였습니다.
둘째, 천국에서 하나님을 보게 되는 축복입니다. 마음이 악한 자가 죽을 때는 마귀를 보지만 마음이 청결한 자가 죽을 때는 하나님을 봅니다. 세상의 종말이 오는 날 우리는 하나님을 온전히 볼 수 있게 됩니다(고전 13:12).
셋째,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사는 축복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이 땅에서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서도 하나님을 뵈오며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살게 됩니다(계 21:3).
한 해 동안 우리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사로잡혀 살지는 않았습니까? 이 시간 주님의 청결한 마음을 닮기를 소원합시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마음이 단순한 사람, 욕심이 없는 사람,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개 기도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마음을 청결케 하여 하나님의 얼굴을 보며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사는 복을 누리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서울 성일교회 김충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