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화단 ‘쌍벽’ 산수화 한데서 본다… 청전 이상범·소정 변관식 특별전 1월 9일까지

입력 2010-12-28 20:37


한국 근대 화단의 쌍벽을 이룬 청전 이상범(1897∼1976)과 소정 변관식(1899∼1976)은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 출신인 심전 안중식과 소림 조석진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다. 진경산수 전통을 계승한 청전은 야산과 시냇물, 평화로운 농가 등 시정(詩情)의 세계를 수묵과 담채로 은은하게 묘사하고, 한국적인 미감과 그만의 산수화풍을 창조한 소정은 평범한 산촌 풍경으로 고향의 서정을 담아냈다.

청전이 정형화된 작업으로 단원 김홍도에 가깝다면, 소정은 사실적인 조선 산수에 천착한 겸재 정선에 근접한다고 볼 수 있다. 두 사람의 작품전이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타이틀로 내년 1월9일까지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자연을 동경한 두 작가의 이념을 표현한 40여점이 전시된다(02-730-1144).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