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전문 갤러리, 예술과 대중 사이 문을 열다… 국민일보·바움아트갤러리 기획 ‘조각, 門을 열다’ 展

입력 2010-12-28 17:38


미술 장르 가운데 조각은 힘든 작업과정 때문에 지망생이 별로 없다. 미술대학 조소과를 나와도 영상이나 설치 분야로 진로를 모색하고 돌이나 나무, 철이나 스테인리스 등을 다루는 작가는 드물다. 전시도 마찬가지다. 무게가 많이 나가 운송비가 많이 드는 반면 판매는 어려워 갤러리나 아트페어 등에서 천대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풍토 속에서 조각의 원활한 유통과 조각가의 창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조각전문 상설 전시장이 마련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움아트갤러리(서울 원서동)와 국민일보갤러리가 공동기획으로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갤러리에서 개관한 ‘조각, 門을 열다’ 전은 침체된 조각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상설 전시다.

전시는 철조각, 돌조각, 목조각, 유리조각, 기타 등 조각의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강희찬 김기로 김병철 김상일 김중석 신성호 양장원 양태근 이상길 이수정 이종희 임승오 정학현 주송렬 지경수 최현승 등 한국 조각을 책임질 작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참여 작가는 모두 바움아트멤버십(B.A.M)에 가입된 정회원들이다.

사실 미술작품은 ‘이해하기 어렵거나 고가의 상품’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분야는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지만 대중과의 소통은 아직 미약한 상황이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전시와 달리 일정한 기간을 두고 꾸준히 변화해 온 작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함으로써 대중과의 소통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열린다.

조각 전문 갤러리는 전시와 판매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는 점과 관람객들에게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시 아이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김상영(45·서울 문래동)씨는 “힘이 넘치고 역동적인 조각을 좋아해 전시장을 자주 찾는 편인데 다양한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02-781-9233).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