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재수할까, 눈높이 낮출까… 선택 갈림길 선 구직자들

입력 2010-12-28 17:37

아직까지 취업 문턱을 넘지 못한 구직자들은 갈림길에서 겨울을 맞게 됐다. 조금 더 실력을 쌓아 대기업 공채에 도전하거나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지원하거나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삼았다면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한다. 원하는 기업에 입사할 때까지 7전8기로 도전하다보면 좋은 직장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진다. 성별이나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신입직은 한 살이라도 어린 지원자를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구직활동 기간은 1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토익점수, 인턴 경험 등을 미리 쌓아두는 것은 기본이다. 면접에 대비해 지원하려는 기업과 직무의 특성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내년 상반기 취업을 원한다면 착실히 준비를 해 나가면 된다.

원하는 대기업에 들어가지 못했더라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눈을 낮춰 중소기업을 지원했지만 그 중소기업이 성장해 코스닥에 상장될 수도 있고, 경력을 인정받아 조건이 나은 직장으로 스카우트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가 아니라 5∼10년 뒤의 모습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필요가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장기 백수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 잘못된 취업 노하우’를 꼼꼼히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문어발식 지원은 절대 금물이다. 상반기 공채가 시작되는 3∼4월 무분별하게 여러 기업에 입사지원을 할 경우 일찍 취업포기 상태에 빠지게 되어 자신감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희망 기업군과 지원 기업 업종을 미리 정해놓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 개의 이력서로는 부족하다. 이력서 한 개로 여러 업체에 천편일률적으로 제출했다가는 탈락의 쓴 맛을 볼 수 있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조건 등에 맞춰 이력서를 수정해서 다양한 이력서를 구비해 놓아야 한다.

첫 직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직장이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바로 정규 직장을 구하기보다는 인턴이나 계약직 등을 통해 경험을 쌓고 직종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방법도 대안이 된다.

자기소개서에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삼가야 한다. 이는 곧 아무런 전문성도 없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향후 업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