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 러틀랜드 등 5명 신청
입력 2010-12-28 21:24
올 겨울에도 프로농구에서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를 놓고 각 구단의 머리 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KBL에 따르면 내년 1월31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 신청에 토니 러틀랜드(35·1m87)를 비롯해 총 5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러틀랜드 외에 조셉 폰테놋(22·2m4)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도전장을 내밀었고, 래리 보이드(23·1m90)와 앤서니 갤러허(23·2m3), 아드리안 스캇(24·1m90)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드래프트는 현재 귀화 혼혈선수가 없는 원주 동부, 울산 모비스, 서울 SK, 대구 오리온스 등 4개 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또 2009년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권을 행사했지만 현재 혼혈선수를 보유하지 않고 있는 부산 KT, 안양 한국인삼공사는 네 팀이 지명권을 행사한 이후 차순위 지명권을 갖게 된다. 귀화 혼혈선수는 구단 별로 1명씩 보유하도록 돼 있으며 최초 연봉은 최저 4500만원에서 1억원 사이다. 전력의 형평성을 고려해 보유 기간은 세 시즌으로 제한된다.
각 구단이 이들에 목을 메는 것은 기량이 일반 외국인 선수보다 낫기 때문이다. 각 구단은 지난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출전이 1명으로 제한되면서 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혼혈선수가 용병급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팀과 한국 문화에 대한 적응도도 빠르다.
실제 혼혈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은 그 선수가 합류하자마자 전력이 급상승했다. 만년 하위였던 인천 전자랜드는 올시즌 문태종(35)을 영입하면서 줄곧 1위를 달리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뛰어올랐다. 특유의 칼날 패스를 선보이고 있는 전주 KCC 전태풍(30)은 팀의 핵심 멤버다. 삼성 이승준(30)은 팀의 간판을 꿰찼을 뿐 아니라 대표팀에 합류해 한국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러틀랜드가 눈에 띈다. 러틀랜드는 지난 1998∼1999시즌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청주 SK 유니폼을 입고 평균 11.8점, 4.1리바운드, 5.1 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28일 열린 LG와 오리온스의 경기에서는 LG가 80대 68로 이기고 오리온스전 12연승을 질주했다. SK는 모비스를 71대 63으로 꺾고 KCC를 반게임차로 밀어내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