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났다 아스널… 라이벌 첼시 2년만에 제압

입력 2010-12-28 17:33

아스널이 2년 만에 첼시에 승리를 거두고 하루 만에 2위에 복귀했다.

아스널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활약으로 첼시를 3대 1로 제압했다. 아스널이 첼시를 꺾은 것은 2008년 12월 1일 원정경기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날 경기는 파브레가스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스페인 대표팀인 파브레가스는 전반 44분 알렉스 송에게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6분에는 시오 월컷이 상대 체흐 골키퍼와 1대 1로 맞선 상황에서 파브레가스에 패스했고 파브레가스가 이를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2분 뒤에는 파브레가스가 월컷에게 쐐기골을 배달하며 지역 라이벌 첼시를 꺾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0-3으로 수세에 몰렸던 첼시는 후반 12분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추격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0패를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파브레가스는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감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며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전날 맨체스터 시티에 밀리며 3위로 하락했던 아스널은 하루 만에 2위 자리에 복귀했다. 38라운드 중 절반 가량을 소화한 이날까지 아스널에 승점 2점이 앞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7점)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스널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린 맨체스터 시티가 3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 초반 승승장구하던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중반 이후 다소 힘이 빠지며 승점 31점으로 4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6경기에서 3무 3패로 무승을 기록하며 4위 자리도 위험한 상태다.

첼시의 바로 밑으로는 토트넘이 승점 30점으로 5위를 기록 중이고, 이청용의 볼턴이 1점 차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