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문성민 데뷔전 펄펄… 현대캐피탈 5연승
입력 2010-12-28 21:23
문성민이 프로배구 첫 공식 데뷔전에서 고비 때 마다 타점 높은 공격력을 선보이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0∼2011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선발 레프트로 출전해 19득점을 기록한 문성민의 활약으로 우리캐피탈을 3대 0(28-26 25-21 28-26)으로 꺾었다.
2연패 후 5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7승)에 이어 2위를 유지하며 우승후보로서의 입지를 모처럼 회복했다. 또 대한항공을 바짝 추격하며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인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입단한 탓에 이날 경기에서야 데뷔전을 치른 문성민은 1세트부터 좌·우를 오가며 타점 높은 강 스파이크를 내리 꽂았다. 특히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1세트 26-26 동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레프트 대각선 공격을 성공시키며 1세트 흐름을 현대캐피탈쪽으로 가져왔다. 결국 윤봉우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28-26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들어서도 높이가 살아난 현대캐피탈이 잇따라 블로킹을 따내며 우리캐피탈을 압박했다. 3세트 들어서는 헥터 소토가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성공시켰고 문성민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균형을 맞췄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26-26 동점 상황에서 문성민이 라이트에서 강스파이크로 득점을 올려 균형을 무너뜨렸고, 이철규의 블로킹이 뒤따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문성민은 이날 양팀 통틀어 소토(21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도 65.38%를 기록하는 등 영양가 높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반면 우리캐피탈은 1세트 듀스 상황 등 결정적인 순간 주도권을 잡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3세트 듀스 상황에서도 뒷심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또 22개에 달하는 범실까지 겹치며 뒤집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뒤집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더욱이 이날 경기에서는 신인 라이트 공격수인 김정환이 경기 중 오른쪽 발목 부상까지 입어 나머지 경기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 이날 패배로 3승 4패를 기록한 우리캐피탈은 승률도 5할 밑으로 떨어졌다.
문성민은 경기 후 “100% 만족하는 경기는 아니었고 서브를 강하게 때리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뛰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실수가 많았다”며 “다음부터는 강한 서브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