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 통계 대해부-⑤간질환·알코올성 간질환 (끝)] 간센터 운영 아산병원에 年 9000명 몰려

입력 2010-12-28 17:22


어느 병원서 많이 진료했나

전국에서 간질환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한 병원은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과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역시 한 해 약 8000명 이상의 간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국회에 보고한 의료기관의 질환별 진료인원수가 담긴 자료를 28일 분석한 결과 서울아산병원은 2008년 한 해에만 8930명의 간질환 환자를 진료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이 8739명으로 2위, 삼성서울병원이 8093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간질환 가운데 알코올성 간질환의 진료인원만 제외한 수치다.

서울아산병원은 별도의 간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급성간부전, 지방간, 간질환 연구, 간암, 간이식 등 5대 센터로 구성돼 있다. 특히 세계적 간이식 수술의 권위자인 이승규 교수가 이끄는 팀은 연간 300건 이상의 간이식과 700건 이상의 간암 수술을 해오고 있다. 병원 측은 “다른 병원에서 수술이 어렵다고 하는 환자들이 찾아오는 종착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등도 소화기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장기이식센터 등이 한데 모여 간질환을 위한 협진 시스템을 구비한 것이 특징이다. 5위에 오른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병원은 2002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정 ‘간 및 유전체 질환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알코올성 간질환의 경우에도 2008년 1011명의 환자를 진료해 독보적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 뒤를 서울대병원과 지역 거점병원들이 차지했다.

일부 부당청구 의혹도 발견됐다. 2008년 간질환 환자 4395명을 진료해 6위에 오른 분당의 한 내과의원은 지난 4월 병원을 다른 의사에게 넘기고 폐업했다. 의사 1∼2명이 진료하는 의원급에서 연간 4000명이 넘는 간질환 환자를 진료하자 심평원이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진료비 심사조정을 했기 때문이다. 해당지역 심평원 관계자는 “지난 1월 간기능 검사 등이 많아 자료요청을 했고 진료비 청구를 삭감하는 와중에 폐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의 한 내과의원 역시 2008년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만 823명을 진료한 것으로 심평원에 자료를 제출했지만, 상병코드 입력 오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의 원장은 “다른 간질환을 모두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졌으며 최근 오류를 파악해 시정했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김호경 권기석 우성규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