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구약시대 사건들 현장 중심으로 풀어내

입력 2010-12-28 17:49


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한기채/위즈덤하우스

성경에 나오는 모든 장소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지명에는 얽힌 사건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책은 성경 속 주요 지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역사와 구약의 주요 사건들을 풀어낸다. 그 지명들을 따라가다 보면 성경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입체적으로 성경을 읽는 ‘지명 강해서’이다.

저자는 성경 지리와 사건이 전개되는 배경을 지도 위에 묘사해 보여준다. 지명에 대한 구체적인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해설을 통해 성경 속 이야기를 피부로 느끼게 해준다. 무엇보다 구약의 주요 사건들을 인물과 현장 중심으로 풀어내면서 독자들이 머릿속에 성경의 큰 그림을 그려낼 수 있게 해준다.

책은 관념적 이론적으로만 이해해 오던 성경이야기를 지도 따라, 사람 따라, 사건 따라 생동감 있게 경험하게 한다. 저자는 “성경은 오랜 세월 동안 구전되어진 것을 감안한다면 이야기로 들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증언은 귀납적 이야기식 강해설교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기독교 윤리학자이자 생활신앙과 영성생활을 강조하는 저자의 신앙관이 담긴 책은 성경이야기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만질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예를 들면 갈대아 우르에서 부르심을 받은 것은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였지만 결국 순종한 아브라함과 데라의 차이를 이야기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또 모리아산에서 독자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라는 명을 받은 아브라함이, 내면의 많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었는지 알아보며 ‘하나님께 맡기는 삶’을 이야기한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