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선정 한국교회 10대 뉴스] (5) 8·15 대성회

입력 2010-12-28 18:31

올해 한국 교회가 치른 가장 큰 행사는 단연 ‘한국교회 8·15 대성회’(이하 대성회)다. 광복절 서울 시청 앞부터 남대문까지 60만여명의 기독교인들로 가득 찼던 일은 훗날까지도 역사로 남을 만한 사건이다.

1970년대 빌리 그레이엄 집회와 엑스플로 대성회의 맥을 잇는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던 대성회는 한국 교계 양대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함께 준비하고 개최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 대형교회와 중소형 교회, 지방 및 해외 성도, 다문화 가정, 청년 등이 고루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81개 지역 580여 장소에 모인 20만여명, 전 세계 45개국 72개 도시에서 생중계 또는 자체 행사로 참여한 15만여명 등을 합하면 총 100만명에 가까운 기독교인들이 이날 한목소리로 기도한 셈이다.

또 한국 교회가 비약적 성장 속에서도 역사적 사회적 책임에는 소홀했었다는 회개와 반성, 앞으로 교파주의를 넘어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교회 8·15 선언’이 낭독됐으며 일본교회 대표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초청해 사죄와 용서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대성회 당일 걷힌 헌금 1억9000만여원도 전액 다문화 가정, 북한 어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새터민 등에게 행사 직후 전달됐다. 대성회는 당일 행사뿐 아니라 7개 분과별 행사와 사업으로도 진행됐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