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 역사공원 특정 종교 포교 우려”… 기독대책위, 경산시의 갓바위 축제도 종교 색채 배제 촉구

입력 2010-12-28 17:59

경북 경산시의 종교편향정책(삼성현, 갓바위) 저지를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위원장 손원익 목사)의 활동이 활발하다.

대책위는 경산시가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사업과 ‘갓바위 축제’ 등 특정종교 색채가 강한 사업을 추진하고 나서자 경산지역 교회들이 중심이 돼 경산시의 종교 편향 정책을 막기 위해 지난 9월 출범했다.

앞서 경산시는 남산면 인흥리에 원효, 설총, 일연 등 이른바 ‘삼성현’을 주제로 문화관, 유물전시원, 이야기 정원 등을 갖춘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책위는 시가 추진 중인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사업은 특정종교의 홍보와 포교활동에 이용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특정종교 편향 정책으로 규정했다.

즉 원효, 설총, 일연 등이 역사적으로 훌륭한 인물이지만 삼성현이라는 호칭은 문제가 있으며 경산 출생과 연고라는 객관적인 자료가 빈약한 데다 사업내용 대부분이 특정종교의 시설과 색채가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갓바위 축제 역시 축제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축제내용 중에 ‘소원성취 법회’ 같은 특정종교행사를 경산시가 주관하고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책위는 경산시가 ‘삼성현과 갓바위를 지역 대표 브랜드로 만들지 말 것’과 ‘삼성현 역사문화공원을 종교색채가 없는 사업으로 축소 또는 백지화할 것’, ‘갓바위 축제 역시 종교색채가 드러나지 않는 축제로 진행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 17일 오후 2시 경산교회에서 ‘경산시의 종교편향정책 저지를 위한 기독교 교직자 연합세미나 및 기도회’를 열고 경산시의 편향된 문화와 종교 정책의 개선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경산은 ‘갓바위와 삼성현의 고장’을 넘어서 원효, 설총, 일연이 우상화되고 ‘삼성현의 성지’로 각인되고 있다”며 “지역교계가 침묵하고 이를 수용한다면 경산은 ‘불교의 성지’가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책위는 “지역 기독교의 성장과 쇠락은 삼성현 사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렸다”며 “심각한 위기 앞에 함께 모여 기도하며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경산=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