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정상화를 위한 기도·간담회 “절망은 말자”

입력 2010-12-28 17:45


‘해법은 보이지 않지만 절망하지는 말자.’ 감리교 감독협의회(회장 가흥순 감독)는 28일 서울 태평로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에서 ‘감리교회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 및 간담회’를 열고 목회자와 평신도단체 대표들을 초청, 교단 정상화 해법을 모색했다.

60여명의 참석자들은 대부분 내부 대타협 없이는 교단 정상화가 어렵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삼남연회 한 목사는 “아무리 좋은 방법이 있어도 수용되지 않는 상황에선 백약이 무효”라고 했다. 호남선교연회 A장로는 “솔로몬 같은 사람이 와도 감리교는 두 동강 날 것”이라며 “세상에 교회가 본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발언자 대부분은 강흥복 김국도 목사의 양보 없이는 해법이 없다는 것에 동의했다. 서울연회 남선교회 관계자는 “문제는 칼자루를 쥐고 있는 당사자들이다. 그들이 내려놓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양측이 만나 대화의 장을 만들고 소송 중인 재판이 1심에서 끝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흥순 감독은 “양측 모두 상대방의 의중을 알고 있지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나 역시 내려놓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감독과 평신도 간 대화 채널 구성, 감리교 산하 3개 신학교 통합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중앙연회 B장로는 “감신대 목원대 협성대 지도자들이 타협하면 간단하다”며 “3개 신학교에서 대표자가 힘을 합해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그동안 지속돼온 감리교 사태에 대한 평신도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열렸다. 가 감독은 “양측의 의견을 잘 알고 있고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양민경 이사야 인턴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