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중국해 ‘하늘’서도 日 견제
입력 2010-12-27 18:45
중국군이 동중국해 해역에서뿐만 아니라 공중에서도 일본 해상·항공자위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9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釣魚島) 열도에서의 선박 충돌 사건 이후 중국 전투기 등이 일본의 난세이(南西) 해역인 동중국해 상공 일본의 방공식별구역(ADIZ)이나 양국 중간선 안팎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ADIZ는 자국의 영공 방위를 위해 영공 외곽 일정 지역에 설정한 공중구역으로 일본은 해안선으로부터 12해리 영공의 바깥쪽에 설정하고 있다.
중국 정찰기와 전투기 등의 출현이 잦아지면서 일본 자위대 초계기와 전투기 긴급 발진은 올 들어 44회에 달해 최근 5년간 가장 많았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최근 들어 거의 매일 P-3C 해상초계기는 물론 전자정보정찰기인 E-P3 등을 띄워 중국군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항공자위대도 YS11EB 전자측정기로 전파를 탐색하고 있다.
중국군은 종전엔 전투기 등을 발진해도 ADIZ 외부에 머물다 돌아갔다. 그러나 센카쿠 충돌 이후 중국 해군의 JH7 공격기가 ADIZ 안까지 들어오는 것은 물론 양국 중간선까지 넘어 자위대 정찰기의 가시거리까지 접근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거듭되면서 양국 전투기가 맞대응 차원에서 동시에 출격하는 ‘긴급발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자위대 관계자들은 “중국 전투기의 비행 방식이 난폭하다”며 “2001년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 해군 EP3와 중국 전투기가 충돌한 것과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중국 공군의 잦은 접근 행위를 일종의 ‘공중 괴롭힘’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