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매 이용 나프타 분해 세계 첫 상용화

입력 2010-12-27 18:39

우리나라 연구진이 독자 개발한 ‘촉매 이용 나프타 분해기술(ACO)’이 적용된 신개념의 석유화학 공정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

한국화학연구원과 SK에너지 공동 연구진은 기존 열분해법 대신 촉매를 이용해 낮은 온도에서 나프타를 분해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SK에너지는 최근 울산 콤플렉스 내에 연간 4만t의 올레핀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ACO 플랜트를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나프타 분해 공정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과정이다. 올레핀은 각종 용기와 포장용 필름, 섬유, 파이프, 도료, 자동차 내·외장재, 가전소재 등에 쓰이는 성분이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850∼1000도에서의 고온 열분해 공정이 유일한 나프타 분해 기술이었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670도 이하에서 촉매를 이용해 나프타를 분해하는 방식이다.

화학연구원 박용기 박사는 “ACO 공정을 통하면 에너지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은 각각 20% 줄이고, 에틸렌과 프로필렌 생산량은 20%까지 증대시킬 수 있다”며 “또 기존 열분해법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올레핀 유분과 중질유 등을 원료로 쓸 수 있어,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