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디언’이 풍자한 올해의 단어 20선
입력 2010-12-27 18:33
올해 화제가 된 주요 단어 및 신조어 20개의 의미를 영국 일간 가디언이 새롭게 해석해 26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소개했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어샌지(Assange)가 가장 먼저 리스트에 올랐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의 성이다. 어샌지는 ‘방종을 경건한 행위처럼 가장하는 행동’으로 해석했다. 위키리크스 약자인 위키(Wiki)는 ‘일상적인 물건이나 행동을 체제 전복적인 첨단 기술이라는 믿음으로 겉치장하기 위해 첨가되는 접두사’로 풀이했다. 또 케이블(Cable·전문)은 ‘꼭 비공개여야 하지만 결국 공개되는 교신’이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유럽 경제위기 상황에서 경제 용어 긴축(Austerity)은 ‘독실한 척하는 비열한 짓’, 적자(Deficit)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변명’이라는 부정적 의미로 해석됐다.
특정 인물의 이름이 새로운 의미의 단어로 재해석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이름에서 딴 오바마(Obama)는 ‘변화할 것이라는 희망을 처음 느끼고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단위’라고 설명했다.
영국 노동당 당수 에드 밀리반드(Miliband)는 ‘같은 직위를 놓고 경쟁하는 형제 간 애정의 수준을 나타내는 단위’로 표현됐다. 밀리반드 형제는 노동당 당수직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였었다. 윌리엄 영국 왕자와 결혼식을 올리는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Middleton)도 ‘중산층과 비슷하지만 좀 더 우아하고 부유한 인구층을 대변’하는 용어로 사용됐다.
재미난 해석으로 눈길을 끄는 단어들도 있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책(QE2)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주인공으로 QE1의 주역들이 통화정책의 모험을 위해 다시 뭉쳐 만든 속편’이라고 설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응원도구인 부부젤라(Vuvuzela)는 ‘남아공 월드컵의 잉글랜드팀 경기를 볼 때보다 약간 낮은 정도로 짜증나게 하는 고문기구’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패드(iPad)는 ‘전화를 걸 수 없는 매우 큰 전화’라는 굴욕적인 해석을 달았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