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칼럼니스트 “美, 북한 핵보유국 간주… 전쟁 가능성에 대비”

입력 2010-12-27 21:02

미국은 북한을 이미 핵보유국가로 간주하고 있고, 도발이 전쟁으로 이어질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어스가 26일자 WP칼럼에서 밝혔다.

이그나티어스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평가한 칼럼에서 “북한을 시험한 것은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성과 중 하나”라며 “정부는 북한이 도발을 계속할 경우 전쟁 가능성에도 대비했다”고 전했다.

북한 도발이 전쟁으로 이어질 것을 미국이 우려한 것인지 아니면 도발에 맞서 전쟁으로 확대 대응할 것을 고려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을 오바마 대통령이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이그나티어스는 이어 “3주 전 오바마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해 북한은 핵보유국가(nuclear nation)이기 때문에 그 무모함이 미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고위관료가 북한을 핵보유국가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칼럼 내용이 사실이라면 미국 대통령이 이를 명시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 된다. 이럴 경우 미국의 대북 정책도 이미 상황에 맞춰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