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서비스업 통계 조사… 피자·햄버거 가게 웃고 분식점 울었다

입력 2010-12-27 18:20

국민들의 식습관 변화에 따라 한식이나 분식 음식점 매출은 줄고 피자, 햄버거, 빵 등을 파는 외국식 음식점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호프집 등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나이트클럽이나 노래방은 하향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9년 기준 서비스업 부문 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제과점(17.4%),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31.9%), 기타 외국식 음식점(52.7%) 등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눈에 띄게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식 음식점(7.1%), 일식 음식점(-10.1%), 분식, 김밥 전문점(-2.9%)은 둔화하거나 감소했다. 식생활 다양화와 외식 선호 현상, 국내 거주 외국인의 증가가 이유였다.

또한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전년보다 사업체 수가 각각 6.7%, 10.7%씩 늘고 매출액은 각각 12.5%, 11.3% 늘었다. 이에 반해 대형 할인마트 등의 기타대형종합소매업의 매출액은 4.1% 증가에 머물렀다.

유흥업도 명암이 엇갈렸다. 맥주나 소주 등을 파는 기타주점업은 매출이 전년 대비 13.2% 늘었으나 한때 큰 인기를 얻었던 무도유흥주점업(-12.5%), 노래연습장 운영업(-7.5%)은 모두 줄었다. 컴퓨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과거 호황을 누리던 PC방(-8.5%), 비디오방(-18.8%) 등의 매출도 크게 하락했다. 주 5일 근무제 정착, 가족중심적 휴양문화 및 국내 여행 증가 영향으로 국내 여행사업은 전년 대비 42.1%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한 경기 위축에도 상급학교 진학 및 보충학습을 위한 학원들의 사업체 수와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 등을 가르치는 일반 교과학원과 외국어학원은 전년 대비 사업체 수가 각각 4.6%, 10.2% 늘었고 매출액도 각각 4.8%, 15.9%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온라인교육학원의 경우 사업체 수 22.8%, 매출액 33.3%로 급성장했다. 반면 취미로 다닐 수 있는 스포츠, 예술, 컴퓨터학원 등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