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대부업체 최고금리 인하… 연 33.9%로

입력 2010-12-27 18:21

대형 대부업체들이 내년부터 인터넷이나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을 사용하는 고객에 대해 일제히 최고금리를 인하한다.



대부업계 자산순위 2위인 산와머니는 이들 고객에 대한 최고금리를 연 33.9%로 인하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연 43.9%인 최고금리를 연 36.5%로 인하한 데 이어 또다시 금리 인하를 한 셈이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8월 최고금리를 38.81%로 인하했고 내년부터는 상위 10%의 우량고객에 대해 33.9%의 최고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웰컴크레디트라인과 바로크레디트도 내년부터 최고금리를 현행 44.0%에서 39.0%로 5% 포인트씩 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대부업체 이용 시 중개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대출을 신청하는 것이 이자 절감에 훨씬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 비중은 러시앤캐시 48.9%, 산와머니 41.7%, 웰컴크레디트라인 30.0% 등으로 알려졌다.

대부업체들이 최고금리를 30% 초반까지 내릴 경우 소액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에 비해 최고금리가 같거나 더 낮아진다. 현재 저축은행과 캐피털사의 최고금리는 40% 전후이며, 일부는 금리 상한인 44%에 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부업체들이 최고금리 인하에 적극 나선 것은 정부가 서민금융 상품을 확대함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이 급성장하면서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연 44%인 최고금리를 이자제한법상 상한인 연 30%로 내리는 법안이 잇따라 국회에 제출된 점도 대부업체들의 부담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융위원회는 내년 최고금리 목표를 연 39%로 설정해 놓고 있어 뒷북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