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나눔의 경영] “그늘진 곳 따뜻하게…” 세밑 추위 녹이는 기업들 ‘나눔의 손길’
입력 2010-12-27 18:09
기업들의 나눔활동이 연말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30년 만에 찾아온 올 성탄절 추위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기업의 나눔 손길에 녹아내리는 듯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이제 단순한 기부와 일회성 이벤트에서 벗어나 경영활동의 한축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삼성은 연말을 맞아 특별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모두가 따뜻한 연말’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6일부터 26일까지 20일간 펼쳐진 연말 이웃사랑 자원봉사활동에는 모든 삼성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여해 불우이웃들과 따뜻한 사랑의 정을 나눴다.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은 경영의 일환이 됐다.
서민금융기관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KB금융그룹 역시 저소득층의 생활안정과 영세사업자의 자활 지원에 온힘을 쏟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받은 제도권금융 소외계층에게 저리로 대출해 주고 있다. 또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저소득 근로자와 영세사업자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과 연계하여 국내 금융권 최초로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금융 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2007년부터 IT교육에 정성을 쏟고 있는 KT는 다문화시대를 맞아 기존의 IT소외계층뿐 아니라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나라 문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활용뿐 아니라 한글과 한국문화도 함께 가르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전기요금 미납으로 전기 공급이 제한된 저소득 계층이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을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 이미지를 감안해 국내 안전 교통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어린이 환경교육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독거노인과 한부모 가정의 농가주택을 현대식으로 개조해 주는 ‘희망의 집수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0년대 초 저소득층 청소년 장학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사회봉사활동에 나선 BC카드는 무의탁 노인 등 결식인구를 위한 ‘빨간밥차’ 무료기증, 다문화 가정 지원활동,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TOP 기부제도 등 사회공헌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효성은 지역사회 봉사에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교육활동, 메세나를 통한 문화 활동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경영을 펼치고 있다. 농심 역시 임직원 봉사활동과 장학사업, 문화 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