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키우는 학교라니, 바로 의기투합했죠” 배용준·박진영, 드라마 ‘드림하이’ 제작 기자간담회

입력 2010-12-27 20:43

한류 스타 배용준(38)과 가요계의 ‘미다스 손’ 박진영(38)이 손을 잡고 드라마시장에 뛰어 들었다. 오는 3일 오후 9시55분 방송될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가 그 작품이다.

27일 오후 2시 경기 일산 킨텍스에 열린 ‘드림하이’ 제작발표회에는 200명의 취재진과 1000여명의 팬들이 참가할 정도로 둘의 만남은 뜨거운 관심사였다. 연예예술고등학교인 기린예고 학생들이 최고의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이 드라마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손 CJ미디어와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다. 최고의 자본력, 배우 기획사, 가수 기획사가 모인 셈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용준은 “평소 아이들 교육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특히 엔터테이너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박진영씨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돼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본격 댄스 드라마를 표방한다. 댄스를 소재로 한 기존 드라마에서 춤과 노래는 액세서리였다면, 이 드라마는 춤과 노래가 끌고 간다. 드라마의 춤과 노래를 감독하는 ‘뮤직 앤 댄스 디렉터’를 맡은 박진영은 “드라마에 대한 건 배용준씨가 다 이끌고, 제가 중점을 둔 부분은 여기에 나오는 춤이나 노래가 정말 사실적으로, 또 기존 대중문화에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앞서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드라마 수록곡 중 6곡을 자신이 직접 만들었고, 4곡은 다른 작곡가와 협업했다. 안무도 모두 그의 손을 거친다.

박진영은 특히 이 드라마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자신을 “영어 선생님 양진만을 맡고 있는 신인배우 박진영”이라고 소개한 그는 “짧은 시간에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돼 본다는 것이 낯설었는데 배용준씨가 ‘연기를 하지 말고 차라리 박진영을 보여줘. 안그러면 더 힘들다’고 조언해서 많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배용준 또한 ‘태왕사신기’ 이후 4년 만에 기린예고 이사장 정하명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그는 “재능이 많은 친구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는 역할이다. 주인공이 아니라 특별출연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많은 후배들과 촬영했는데 그들이 재능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번 드라마에서 작품 전체에 목표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도 데뷔한 배용준은 택연, 수지, 아이유 등 아이돌 연기자들의 연기에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리얼리티, 진정성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실제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아이들이 주인공을 맡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진삼열 인턴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