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선정 한국교회 10대 뉴스] (4) 사임 부른 성윤리

입력 2010-12-27 18:04

올해는 여러 목회자들이 성윤리 문제에 휩싸여 교회를 떠나거나 곤욕을 치렀다. 성추행 논란이 일었던 전병욱 삼일교회 목사는 지난달 1일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사실이 있어 이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당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하나님 앞에 회개와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겠기에 교회로 돌아갈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했고, 삼일교회 당회는 최근 전 목사의 사임을 수용했다. 삼일교회를 개척, 크게 부흥시킨 입지전적 목회자이자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스타 목사의 낙마는 한국교회에 큰 충격과 상처를 남겼다.

서울 A교회 목사도 성추행 논란 끝에 자진 사퇴했고, B교회의 경우 담임목사의 성 추문과 관련해 교인들이 분열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일부 목사는 교회 성도 혹은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거나 추행했다가 경찰에 검거되고,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목회자들의 이런 성윤리 문제가 일반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교회 내부 문제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 이미지와 신뢰도에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급기야 얼마 전 목회자 성윤리 문제를 주제로 한 공개 포럼도 열리게 됐다. 당시 발제자들은 “성 문제를 은폐할 것이 아니라 정직한 대화의 장으로 가지고 나와서 함께 아파하고, 예방 방안과 치유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