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네온 조명을 태양광 전지로 교체하자”
입력 2010-12-27 19:31
“십자가에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를 더합시다!”
십자가는 기독교인에게 구원과 사랑의 상징이다. 그러나 밤이면 더 눈에 띄는 교회 첨탑 위의 붉은 네온 십자가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 십자가를 통한 환경운동 캠페인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을 통해 내년부터 전개된다. 십자가 조명을 태양광 전지로 교체하자는 운동이다.
예장 통합 총회 사회봉사부 환경보전위원회(위원장 김광훈 목사)는 “내년부터 교회 첨탑에 태양광 발전장치를 달아 십자가를 밝히자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일단 내년 9월까지 95회기 동안에는 대상 교회를 모집해 발전장치를 설치,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모범 사례를 통해 전국 교회에 태양광 전지의 효용성을 알린 다음 순차적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환경보전위원인 유미호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의 제안으로 채택됐다. 유 실장은 2005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십자가는 대개 세로 2m, 가로 1.5m 크기가 사용되는데, 이를 네온 조명으로 밝히는 데는 월 200㎾의 전력이 필요하고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28㎏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이 지난 8월 1일 고시한 전기요금표를 기준으로 월 200㎾를 사용하는 경우의 요금(일반·저압 기준, 부가가치세 포함, 기본요금 제외)은 1만6434원이다.
환경보전위원장 김 목사는 “한 교회로 따지면 얼마 안 되지만 전국 6만 교회로 치면 1년에 2만t의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고, 1년에 118억원에 달하는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기독교를 대표하는 십자가를 통해 ‘교회가 환경을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