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주성 삐끗 동부도 삐끗… 부상 악재에 선두 내주고 2위로

입력 2010-12-27 20:49

잘나가던 원주 동부가 위기를 맞았다. 전력의 반이라고 평가받는 간판 김주성(31·2m5)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김주성은 25일 울산 모비스와 홈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26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 결장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이날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본인이 출전하겠다고 하면 5분 정도는 출전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없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었다. 부상 정도가 크지는 않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쉬게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자랜드와의 경기는 공동 1위끼리 맞붙는 빅 게임이었다. 경기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하지만 김주성이 없는 동부는 접전 끝에 전자랜드에게 61대 65로 패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내주고 공동 2위로 처졌다. 전날 모비스전에 이어 2연패까지 당했다. 사실 김주성이 있었다면 동부가 지지 않을 경기였다. 실제 지난 10일 전자랜드전에서는 김주성의 활약으로 동부가 89대 64로 대승한 바 있다.

김주성은 동부 전력의 반이라고 할 정도로 팀 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 김주성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빠졌던 10월19일부터 24일까지 3연패를 당하며 중위권으로 처지기도 했지만 김주성이 복귀한 이후부터는 전력이 급상승해 지난 주 6연승으로 단독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주성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난 동부는 설상가상으로 이번 주 험난한 여정을 치뤄야 한다. 29일에는 서울 삼성, 31일은 전주 KCC, 내달 1일은 부산 KT와 싸워야 한다. 하나같이 상위권 팀들로 김주성이 정상적으로 뛰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한편 27일 여자프로농구는 27득점을 기록한 김단비의 맹활약으로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을 76대 48로 꺾고 10연승을 이어갔다. 득점 1위를 기록 중인 김단비는 득점 외에도 리바운드도 6개나 잡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10연패에 빠지며 5위 KB국민은행과의 승차도 4경기로 벌어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