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브릭스’ 정규회원 됐다…2011년 1분기 중국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참석
입력 2010-12-26 22:00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주요 개발도상국 그룹인 브릭스(BRICs)의 정규 회원이 됐다고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AFP 등에 따르면 마이테 은코아나마샤바네 남아공 외무장관은 이날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브릭스 순회의장국인 중국이 회원국들의 합의에 따라 남아공을 정규 회원국으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011년 1분기에 중국에서 열리는 제3회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라는 초청장을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에게 보냈다”면서 “남아공의 브릭스 합류는 올해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브릭스가 남아공을 정규 회원으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남아공은 2003년 창설된 인도 브라질 남아공 대화포럼(IBSA)을 통해 정례 모임을 갖고 있어 브릭스 외연 확대는 자연스러운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남아공은 국내총생산(GDP) 2860억 달러, 인구 4900만명으로 다른 브릭스 국가에 비해 왜소한 편이다. 이에 대해 라디오프랑스 인터넷판은 25일 남아공이 브릭스 4개국 가운데 경제규모가 가장 작은 러시아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를 일컫는 ‘넥스트 11’의 한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 등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브릭스의 남아공 영입은 남아공이란 개별 국가를 받아들였다기보다 남아공 배후에 있는 아프리카 대륙을 받아들인 것을 의미한다는 시각이 많다. 아프리카는 자원의 보고이자 새로운 시장으로서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고 있다. 은코아나마샤바네 외무장관 역시 “남아공은 아프리카 전체를 위해 활동할 것이며 브릭스 회원국들과 아프리카를 잇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00년 전후부터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브릭스 국가들이 2014년 세계 경제성장의 61%를 책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