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싱크탱크’ 27일 발족…콘텐츠 논란 잠재우고 대권행보 본격화
입력 2010-12-26 20:55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국가미래연구원’(가칭)이 27일 발족한다.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서 그의 정책 행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원 발족에 깊이 관여해 온 한 핵심 인사는 26일 “박 전 대표와 발기인 80여명이 삼성동 코엑스에서 발기인 대회를 가진다”며 “그동안 박 전 대표의 정책 자문 역할을 해 온 이들 외에도 새로운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고 밝혔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캠프에 참여했던 서강대 경제학과 김광두 교수와 성균관대 경제학과 안종범 교수 등이 주축이다. 여기에 박 전 대표가 상당히 공을 들여온 복지, 안보 이슈 등과 관련된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키로 했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박 전 대표가 2004년 당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으로 호흡을 맞춰 온 이한구 의원이 발기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구성 과정에서 진보와 보수 등 이념적으로는 물론 세대와 지역 간 균형 등도 박 전 대표가 직접 세심하게 챙겼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정책 연구소들은 돈을 주고 전문가를 고용하는 형식이었지만, 이 연구원은 전문가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여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또 주요 정책을 순수하게 연구하는 이들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명망가 위주의 연구소들과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선 당시 꾸렸던 안국포럼이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산정책연구원 등 기존 정치인의 싱크탱크와는 차별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아울러 지난 대선 경선 때는 싱크탱크 자체를 만들지 않았던 박 전 대표였던 만큼 그가 이번 연구원 발족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박 전 대표가 국가 비전과 정책 제시를 통해 새로운 인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기존의 콘텐츠가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