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 박주영 부상 악재… 대표팀서 제외 홍정호 추가 선발
입력 2010-12-26 18:57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출항 직전 ‘박주영(25·AS모나코) 부상’이라는 시련에 직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박주영이 오른쪽 무릎 뼈 연골을 다쳐 아시안컵에 참가할 수 없게 돼 홍정호(21·제주)를 대신 발탁했다“고 밝혔다.
박주영의 아시안컵 참가 무산은 지난 23일 FC 소쇼와의 경기 중 나온 극적인 역전 결승골에서 비롯됐다. 후반 종료 직전 역전골을 성공시킨 박주영은 골 세리머니 중 통증을 느껴 정밀 진단을 받았고, 4주 이상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얼어붙은 잔디에서 경기를 치른 데다 박주영이 세리머니 도중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동료선수들에게 눌리며 부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제외되면서 조광래호의 공격 전술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조광래 감독은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박주영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리고 지동원(19·전남), 유병수(22·인천), 김신욱(22·울산) 중 한 명을 원톱으로 세우는 방안을 점검했다. 하지만 박주영이 부상을 당해 큰 경기 경험이 많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지성(29·맨유)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이 뛸 것으로 예상됐던 측면은 염기훈(27·수원)이나 손흥민(18·함부르크SV) 등이 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감독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기에 앞서 “전력 손실이 있지만 남은 기간 중 걱정을 하기보다는 극복을 하겠다”며 “스트라이커 자리는 유병수나 지동원에게 맡기고 2선에는 박지성이나 김보경을 기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대회 개막 전부터 박주영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난 대표팀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UAE 아부다비로 출국했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17명이 이날 출국했고, 박지성, 이청용(22·볼턴)을 비롯한 해외파 6명은 아부다비 현지로 직접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30일 시리아와 평가전을 치른 후 내년 1월 6일 결전의 땅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