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백전노장 후인정 “구관이 명관”

입력 2010-12-26 18:57

현대캐피탈이 백전노장 후인정(36)의 높이에 힘입어 4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26일 경북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LIG 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13득점을 올린 후인정의 활약으로 3대 0(25-22 25-14 25-19)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연패 후 4연승을 달리며 1라운드를 2위(4승 2패)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두 팀 다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어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블로킹 숫자 13-3에서 알 수 있듯 높이에서 앞선 현대캐피탈이 초반부터 LIG손보를 밀어붙이며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지었다.

특히 후인정은 13개의 팀 블로킹 중 7개를 혼자 성공시키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밖에 주포 핵터 소토(18득점)와 윤봉우(12득점)가 공격을 주도했고, 세터 최태웅도 영리한 볼 배급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1세트에서 후인정의 가로막기로 3점을 올리며 4-1로 앞서나가던 현대캐피탈은 윤봉우와 이선규가 상대 센터진을 집중 공격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들어서도 후인정과 윤봉우가 김요한과 밀라 페피치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앞서나간 후 소토와 윤봉우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크게 앞선 채 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에서도 앞선 세트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며 현대캐피탈이 손쉽게 LIG손보를 제압했다.

반면 LIG손보는 페피치(16득점)가 분전했지만, 공격의 또 다른 축인 이경수(9득점)와 김요한(5득점)이 상대 수비에 꽁꽁 묶인 것이 컸다.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당황하며 범실도 20개나 기록했다.

1라운드를 절정의 상승세로 마감한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 들어 공격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신인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외국으로 나가 징계를 받은 문성민이 2라운드부터 복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6전 전승으로 1라운드를 마감한 대한항공과의 선두 다툼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우리캐피탈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2라운드에 돌입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