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가 단독신청, 외면받는 교장공모제… 강원, 오지·소규모 학교 탓

입력 2010-12-26 18:57

강원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교장공모제가 교육현장으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26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21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장공모에서 1명이 지원한 학교가 전체의 42.8%인 9개교에 달했다.

단독 신청 학교는 춘천 광판초, 원주 구곡초·학성초·교동초, 태백 함태초, 삼척 신동초, 양양 회룡초·한남초, 양구 죽리초 등 9개 학교다. 이들 학교는 27일까지 재공고를 실시해 추가 신청자가 없을 경우 적격 여부 심사를 통해 교장을 선발하게 된다.

교장공모제는 공개모집을 통해 학내 비리를 막고 능력 있는 인물을 교장으로 임용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나 낮은 경쟁률로 인해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교장공모제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대상 학교가 도서벽지에 위치하거나 소규모 학교인 탓에 교원들이 부임 자체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교육계 선·후배 간 눈치 보기로 인해 지원을 포기하거나 양보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장공모제는 교육신뢰도 향상을 위해 필요한 제도로, 안착할 수 있도록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정동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