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1호 귀국선 우키시마호’ 침몰 원인 끝내 못밝혀
입력 2010-12-26 20:22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일본 정부가 발표한 우키시마호 승선자와 사망자 수 등이 부정확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발간한 ‘광복 1호 귀국선 우키시마(浮島)호 침몰사건에 관한 진상조사 보고서’를 통해 “생존자가 승선자 수를 7500~8000명으로 진술하고 있는 등 일본이 집계한 승선 규모가 부정확하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일본은 ‘편승자 명부’를 토대로 승선자를 3735명이라고 공표했지만 이 명부의 존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선인 사망자를 524명이라고 본 일본의 주장도 위원회 측이 파악한 3000명보다 훨씬 적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위원회는 폭파 원인 규명과 관련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물기둥이 솟았는지, 폭발 이후 배가 어떤 형태로 꺾여 침몰했는지 등 중요 사실을 놓고 생존자의 진술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우키시마호 사건은 광복 직후 조선인 노무자를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일본 군함 우키시마호가 침몰한 사건으로, 위원회는 2005년부터 사망자 명부 분석과 생존자 면담, 문헌조사 등을 통한 진상조사를 벌여왔다. 생존자와 유족은 그간 ‘일본의 고의적인 폭침’이라고 주장해온 반면 일본은 ‘미군 기뢰에 의한 폭파설’을 제기해 왔다.
우키시마호사건 피해자배상 추진위원회 한영용(68) 회장은 “현재까지 의혹이 많은 것은 일본이 사고 직후 실태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일 양국이 조사단을 구성해 적극적인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