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배럴=102달러… 유가 고삐 풀렸나
입력 2010-12-26 22:01
휘발유와 경유 등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2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도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오르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무연 보통휘발유 거래가격(12월 24일 종가 기준)이 배럴당 102.76달러로 마감됐다. 2008년 9월 29일(배럴당 104.35달러)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경유도 배럴당 106.25달러까지 오르면서 2008년 10월 3일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두바이유 등 원유가격에 이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및 경유 제품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12월 18∼24일) 현재 무연 보통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은 ℓ당 1787.07원. 2008년 8월 둘째 주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자동차용 경유 역시 전주보다 18.80원 오른 1585.10원으로 2년2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의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1859.55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1771.35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주요 선진국의 경기부양 추진에 따른 유동성 증대와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수요 증가 영향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 제품가격도 다음 달 중순까지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높은 석유 재고량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생산능력 등을 감안할 때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